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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스타트업_기업문화]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WOW와 비슷하다고?

by IT& 2020. 10. 31.

모든 기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은 정말 까다롭고 값비싸게 진행됩니다.

큰 기업이야 채용에 투입되는 비용이 채용에 비례하여 크지 않겠지만, 일당백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에서는 채용에 투입되는 비용이 채용에 비례하여 큰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채용 비용을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설명하자면 이력서 검토에는 HR 팀의 시간 비용이 들어가며, 면접 시에는 실무진들의 시간비용이 투자됩니다.)

 

인재가 채용이 됐다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신입이 들어왔으면 인사팀 또는 교육팀에서 OJT 교육을 해야 합니다. 또 신입이 배치된 팀에선 팀 내의 업무를 간략하게 또는 자세한 설명을 해야죠. 그런데 이렇게 큰 비용이 투자된 구성원이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퇴사를 선언한다면? 특히 우리의 스타트업에서는 손해가 매우 크겠죠. *(스타트업 퇴사율은 약 30% 정도입니다. - 2018 중소기업 퇴사율 잡코리아 )

 

그래서 스타트업들은 인재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 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구성원들을 위한 임팩트 있는 문화와 장치로 케어해야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에서 임팩트 있는 문화와 장치란 무엇일까요?

 


 

우선 저는 임팩트 있는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대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문화를 가져와선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황은 재정상황부터 엄연히 다르니까요. 그리고 스타트업의 기업문화는 대외 홍보용으로 거창하게 만들기보단 구성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만들 때 타깃을 일반 구직자& 일반기업의 재직자로 봐선 안되고, [스타트업에 구직을 원하는 인재 & 재직 중인 구성원] 들로 설정해 그들에 대해 이해하고 결론 지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재직 중인 회사에 도움이 될만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보고자, 스타트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조사했고, 실제로 구직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며 아래와 같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조사는 유튜버 크리에이터인 ㅌㅇ님과 각 기업의 인재상, 문화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 

 

1. 스타트업에 다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돈” 보다는 “스타트업의 가치와 발전성" 그리고 "자신의 명예 그리고 이력”에 초점을 두고 구직활동을 할 것이다.

2. 이런 사람들이 현재 우리 회사에 재직 중이다.  *(추후에 이 내용에 대해서도 쓸 예정입니다만.. 저희 회사에 입사하신 분들은 정말 이 가치를 크게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뿌듯합니다. ) 

 

위 가설을 세우고 한참을 곱씹으며 스타트업과 맞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정말 어렵더군요. 사실 제가 구직자로 회사를 선정할 때 가장 1순위로 보는 것들이 좋은 복지, 자유로운 분위기 여서 그런지 정말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스타트업에서 HR 커리어를 시작한 지 1년 채 안된 초짜 Operation Manager 였기 때문에, 어떻게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아무것도 기여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라며 좌절을 할 때 웃기게도 제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WOW 였습니다. 저는 27살에 운 좋게도 블리자드 CS팀에 입사하여 재직 선물로 25년의 WOW 정액권을 지급받았던 사람이라.. 요새는 진짜 잘 안 하지만.. 한때 고인물 이였습니다; 그래서 WOW의 경험들이 생생하죠. 어느 날 친구들과 게임 업계에 관련한 대화하던 도중 "왜 사람들은 아직도 WOW를 하지?"라는 주제가 나왔었습니다. 친구들과 대화는 금세 마무리되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저는 그 이유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은 아직도 WOW를 하지?"라는 질문에 답을 WOW의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었고, 이는 곧 제가 고민하던 기업문화와도 연관 지을 수 있겠다 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유레카?;; 직장생활 10년 중 8.5년이 게임회사... 20년 가까이 온라인 게임만 해왔던 인생.. 여기서 빛을 보다니...;)

 

19년 남은 거 인증

 


 

블리자드에선 WOW User 지표 분석 시, User를 작게 5개 혹은 크게 2가지 집단으로 분류합니다.  

 

[라이트 유저]

1. 몇 번 해보고 떠나는 유저

2. 더 이상 할 게 없다며 다음 확팩까지 떠나는 있는 유저  

 

[하드코어 유저]

3. 내 캐릭터의 룩(옷=코스튬 / 룩변 아이템)에 집착하는 유저 

4. 레이드를 즐기고 레이드 업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유저

5. 레이드보다는 WOW의 스토리라인을 중요시하며 일반 퀘스트 업적을 중요시하는 유저

 

인벤 퀘스트 DB와 업적 게시판

WOW 형상변환 게시판 진정 륵변 고수들만 남아 있는.. 

이들은 모두 WOW를 사랑하지만, WOW를 보는 태도와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은 확연히 다릅니다. 라이트 유저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만큼만 게임을 즐깁니다. 쉽게 말해 취미생활정도로만 WOW를 플레이합니다. "업적" 달성이나, "레이드"까지는 잘 진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드코어 유저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뭔가 이뤄낼 때 성취감과 쾌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성취감과 쾌락에 취해 WOW 내 모든 콘텐츠를 즐기려 합니다. 게임 내에 보상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오히려 게임 내 NPC에게 받는 보상보다 WOW 시스템에서 달아주는 업적이나 퀘스트 체킹을 더 큰 보상으로 여깁니다.   

 

저는 이러한 하드코어 Wower들의 성향을 제가 세운 가설에 대입해 보았습니다. 

1. “ 게임 내 보상(돈)” 보다는 “자신이 속해있는 공격대의 능력과 발전성(스타트업의 가치와 발전성)" 그리고 "캐릭터의 업적(자신의 명예 그리고 이력)"에 초점을 두고 게임 플레이를 한다.

2. 이런 사람들이 현재 우리 길드(회사)에서 게임 플레이 중(재직 중)이다. 

뭐하나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토록 오랫동안 고민하던 내용이 나와 가장 가까이 있었다니, 그리고 그것이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게임이라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고민하고 있던 기업문화뿐 아니라, 채용, 팀워크에도 게임과 스타트업을 비교하며 대입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 게임을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과 스타트업의 재직 또는 채용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많이 닮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어설플 수 있는 검증을 통해 게임의 하드 코어 유저들과 [스타트업에 구직을 원하는 인재 & 재직 중인 구성원] 들을 엮는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위 두 집단은 목적은 다르지만 니즈는 서로 같다고요. 그리고 저는 현재 재직 중인 스타트업에 다양한 게임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생각하고 있고, 분석과 노력 중에 있습니다. (현재 한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고생 중에 있습니다. ㅠㅠ )

 


 

그래서 저는 앞으로 게임으로 스타트업 HR을 바라보고 저만의 시선으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과 공유하며 소통하여 또 한 번의 개인적인 성장을 하고자 합니다. 

제 글에 관심이 생기신다면, 팔로우 부탁드리고, 댓글로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기대해 주세요! 

 

못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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